'Makgeolli' 'Makkoli'…어떤게 맞지?
비빔밥·불고기·떡볶이와 함께 한식 세계화 4대 품목인 ‘막걸리’의 영문 표기가 제각각이어서 혼란을 주고 있다. 현재 뉴욕 일원에 유통되고 있는 막걸리는 10여 종류로, 업체에 따라 영문 표기를 ‘Makgeolli’ ‘Makkoli’ ‘Maggeolli’ ‘Maggulli’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막걸리’라는 표현 자체가 생소한 1.5·2세와 타민족에게 영문 표기까지 달라 혼동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의 ‘디스카운트 리커 아웃렛’ 사이먼 김 사장은 “막걸리를 찾는 타민족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영문 표기법이 달라 고객들이 궁금해할 때가 많다”며“막걸리에 대한 설명도 ‘라이스 와인(Rice Wine)’ ‘와인(Wine)’ 등으로 달라 일관성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플러싱의 한 한식당 매니저는 “막걸리를 영문으로 어떻게 표기해야 하는지 몰라 메뉴에 ‘Rice Wine’이라고 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막걸리 소비는 크게 늘고 있다. 올 초 한국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지난해 막걸리의 미 수출액이 175만7000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290%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분위기에 걸맞게 막걸리를 대한민국 대표 식품으로 육성하겠다며 전통주 시음행사, 박람회 등을 통해 막걸리를 알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표기 자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정부가 내놓은 '한식 대표 메뉴 외국어표기 길라잡이 124선'에도 막걸리는 빠져 있다. 일각에서는 ‘kimchi(김치)’의 공식 표기가 뒤늦게 정해져 일본식 표기법인 ‘kimuchi(기무치)’로 해외에 잘못 알려진 것처럼 막걸리도 잘못된 표기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 뉴욕 aT센터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 명칭은 ‘Makgeolli’지만 표기 통일을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 “표기를 일원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이종행 기자 [email protected]